메이저리그의 젊은 거포이자 시애틀 매리너스의 간판스타, 훌리오 로드리게스 선수는 화려한 플레이만큼이나 따뜻한 마음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1월, 그는 도미니카 공화국 고향 땅에서 펼쳐진 자선 행사, 특히 어린이를 위한 '세 왕의 날' 축제에 참여하기 위해 방문하였다. 행사 도중 잠시 짬을 내 카바레테 거리를 거닐던 로드리게스는 한 노년 여성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을 운명적인 장면과 마주하게 된다. 그곳에서 그는 처참할 정도로 열악한 상태의 한 가정을 발견하고 충격에 빠진다. 이는 로드리게스에게 왜 자신이 그곳에 왔는지를 다시금 일깨워주는 순간이었다. 그는 가장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베풀기 위해,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고향 사람들을 돕기 위해 그 자리에 있음을 깨닫는다. 그는 스스로에게 "이곳을 떠나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신이 나를 벌할 것이다. 신은 이유가 있어서 나를 이곳으로 인도했다"라고 되뇌며 즉각적인 행동에 나선다.

재앙이 남긴 상처, 폐허 속에서 피어난 희망의 불씨

로드리게스가 발견한 것은 한 달 전 발생한 홍수로 인해 말 그대로 폐허가 된 노년 여성 아그리피나 폴랑코 할머니의 집이었다. 집의 뼈대는 지붕부터 현관문까지 한가운데가 쩍 갈라져 있었고, 문은 침대 받침대로 대신되어 사람들이 드나들 때마다 옆으로 치워야 하는 형편이었다. 홍수를 막기 위해 쌓아놓은 쓰레기와 잔해는 집안 곳곳에 흩어져 있었고, 바닥부터 생활 공간이 줄어들어 6피트 3인치(약 190cm)의 로드리게스마저 허리를 굽히고 다녀야 할 정도였다. 간신히 작동하는 냉장고는 시멘트 블록 위에 위태롭게 놓여 있었고, 수도가 나오는지조차 불분명한 상황이었다. 로드리게스와 동행했던 그의 사업 대리인 브라이언 메히아는 "훌리오가 집에 들어가서는 ‘세상에, 브라이언. 이분은 이런 환경에서 살 수 없어요’라고 말했다"라고 당시를 회상한다. 습하고 어두운 데다 도저히 사람이 살 수 없는 공간이었다. 이는 단순히 주거 공간의 문제를 넘어, 한 인간의 존엄성이 위협받는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로드리게스는 이 절망적인 상황을 외면하지 않고, 기꺼이 자신의 힘을 보태기로 결심한다.

따뜻한 마음이 이룬 기적: 허물어진 집에 새 생명을 불어넣다

폴랑코 할머니는 로드리게스가 얼마나 유명한 야구 스타인지 전혀 알지 못했기에, 처음에는 그의 제안에 반신반의하는 눈치였다고 한다. "말만 하고 실제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로드리게스는 설명한다. 하지만 로드리게스는 할머니에게 확신을 주었고, 이내 재건 프로젝트는 급물살을 타기 시작한다. 마이애미에서 자랐지만 부모님이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인 사업 대리인 브라이언 메히아는 푸에르토 플라타 지역에 광범위한 인맥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건축 계약자인 아버지의 친구에게 연락하여 예산과 일정을 공유한다. 로드리게스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모든 비용을 지원하기로 동의하였고,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폴랑코 할머니와 손자가 인근 아파트에서 지낼 수 있도록 배려한다. 약 700제곱피트(약 19평) 규모의 집은 지붕부터 문, 에어컨, 텔레비전, 냉장고, 가스레인지, 조명, 심지어 조경까지, 말 그대로 '모든 것'이 새로워졌다. 메히아는 "원래 집에서 남은 것은 네 개의 벽과 기둥뿐이었다"며 눈물을 글썽인다. 3~4개월 만에 폴랑코 할머니와 손자는 완전히 새로운 보금자리로 돌아올 수 있었고, 이사하던 날 할머니는 매리너스 티셔츠를 입고 로드리게스에게 영상 통화를 걸어 눈물을 쏟으며 감사함을 전했다. 이는 단순한 집의 재건을 넘어, 한 가족에게 다시금 희망과 삶의 터전을 선물한 감동적인 순간이다.

야구장을 넘어선 리더십: 노 리미츠 재단의 확장된 비전

폴랑코 할머니의 집 재건은 훌리오 로드리게스 선수의 광범위한 사회 공헌 활동의 한 부분에 불과하다. 그는 2023년 '노 리미츠 재단(No Limits Foundation)'을 설립하여 시애틀과 도미니카 공화국의 소외된 청소년들에게 무한한 잠재력을 믿고 꿈을 펼칠 기회를 제공하는 데 힘쓰고 있다. 재단의 미션은 "아이들이 무한한 잠재력, 교육, 멘토링을 믿도록 영감을 주는 기회를 만드는 것"이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로드리게스는 매년 오프시즌마다 고향을 방문하고 있다. 2022년 아메리칸리그 신인왕 수상 후에는 대규모 퍼레이드의 중심에 서기도 했으며, 같은 시기에 로마 데 카브레라 시민 방위 본부에 구급차를 기증하는 등 꾸준히 지역 사회에 기여해왔다. 특히 이번 선수 주말(Players' Weekend)을 맞아 폴랑코 할머니의 이야기를 공개한 것은 그의 인도주의적인 노력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더 많은 이들이 도미니카 공화국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도록 독려하기 위함이다. 이는 그가 단순히 유명 스포츠 스타로서의 명성을 누리는 것을 넘어, 자신의 영향력을 선한 일에 적극적으로 사용하고자 하는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미래를 향한 발걸음: 고향에 드리운 희망의 그림자를 넓히다

훌리오 로드리게스 선수의 자선 활동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그는 올 오프시즌, 즉 시애틀 매리너스의 또 다른 플레이오프 진출을 희망하며 고향 로마 데 카브레라에서 자신이 어린 시절 야구를 했던 야구장들을 재건하고 훨씬 더 큰 규모의 복합 단지로 만들 계획을 가지고 있다. 구체적으로 노 리미츠 재단은 모든 연령대를 수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크기의 여러 필드를 추가하고, 야구뿐만 아니라 소프트볼과 축구 등 다양한 스포츠 활동이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현재 시설은 매우 낡고 오래되었으며, 유지 보수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아 사실상 흙바닥이나 다름없다. 밤에는 활동할 조명 시설도 없고, 화장실도 거의 작동하지 않는다고 한다. 로드리게스는 이러한 현실을 개선하여 모든 아이들이, 소년 소녀 할 것 없이,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자 한다. 그는 "이러한 행사를 통해 지역 사회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 나에게는 하나의 테마가 된 것 같다"라고 말하며,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을 발견할 때마다 최선을 다해 도울 것이다"라고 굳은 의지를 다진다. 훌리오 로드리게스는 단순한 야구 선수를 넘어, 고향과 소외된 이웃들에게 지속적으로 희망과 기회를 선사하는 진정한 '사람 냄새 나는' 영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의 선행은 스포츠계에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일으키며, 우리 사회에 필요한 진정한 리더의 모습을 보여주는 귀감이 되고 있다.

노잇. - KNOW IT. 세 줄 요약

시애틀 매리너스 스타 훌리오 로드리게스가 고향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홍수로 파손된 한 노년 여성의 집을 재건하여 깊은 감동을 주고 있다. 그의 노 리미츠 재단을 통해 이루어진 이 뜻밖의 선행은 단순히 주거 환경 개선을 넘어,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희망과 존엄성을 되찾아주려는 그의 진심 어린 노력을 보여준다. 로드리게스는 자신의 플랫폼을 활용하여 더 많은 이들이 나눔에 동참하도록 독려하며, 고향에 더 큰 규모의 복합 스포츠 시설을 건설하는 등 지속적인 사회 공헌을 다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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